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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소나무재선충에 이어 구제역까지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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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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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벽두부터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에서 시작한 구제역이 경기도와 경상북도까지 번지면서 4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4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영천, 안동, 의성의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 가운데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 1674마리를 모두 매몰 처분했다고 5일 밝혔다. 의성에서는 구제역 발생 농장 인근에서 키우던 사슴 7마리도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도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판단, 부랴부랴 구제역 백신 접종 특별기동대를 출범시켰다. 특별기동대는 공수의, 축협 관계자, 공무원 등 3명을 1팀으로 120개팀 360명으로 구성했다. 도는 우선 구제역 발생 농장의 돼지에 대해 추가 백신을 접종하고 2단계로는 발생지역 인근 시·군, 3단계로는 도내 전 시·군으로 백신접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도내 11개 시·군 23곳에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안동은 4년 전인 지난 2010년 전국 구제역 파동의 진원지였다. 당시 사육 중이던 소와 돼지 등 가축 17만 4천여마리 가운데 83% 정도인 14만 4천400여 마리를 매몰 처리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더구나 4년 전 구제역 사태로 조성된 가축매몰지 510여 곳에 대한 '생태복구작업' 완료를 불과 한 달을 앞두고 다시 구제역이 발생해 지역민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4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안동·의성의 농장과 지난달 30일 구제역이 발병한 경북 영천의 농장은 돼지 입식과 관련해 아무런 연관성을 찾지 못해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방역당국은 이미 지난달 구제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것은 총 32건이나 됐다. 그런데도 전국 확산 일로의 위험수준까지 갔으니 방역당국과 지자체들의 느슨한 구제역 관리와 농가의 허술한 백신 접종 등이 구제역 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는 잇단 AI(조류 인플루엔자) 공습에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창궐하는 바람에 방역당국이 애를 먹었다. 올해는 첫날부터 잠잠하던 구제역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제  2중, 3중의 방어벽을 쳐야할 형편이다.     
 방역당국은 AI 뿐만 아니라 구제역 확산에도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원점에서부터 철저하게 재점검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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